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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얘기처럼 자기 얘기하는 사람의 심리

by 마음 읽는 사람 2025. 6. 9.

서론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서 힘들어하지, 원래…”
“누가 그런 말 들으면 좀 상처받지 않을까?”
“그런 일 겪으면 누구라도 우울할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분명 자기 얘기 같은데 자꾸 남 얘기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
주어는 ‘나’인데, 문장은 꼭 3인칭처럼 돌려 말한다.
감정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일반론이나 추측으로 가리려 한다.

왜 이런 식으로 말할까?
오늘은 ‘자기 감정을 남 얘기처럼 말하는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본다.


1. 감정에 거리를 두고 싶은 방어 심리

“내가 힘들었어” 대신
“그런 상황은 힘들지”라고 말하는 건
자기 감정과의 거리를 두려는 무의식적 시도일 수 있다.

“직접 말하면 더 아플까 봐 그렇게 말해요.”
→ 감정과 거리를 두면, 상처도 덜 받을 거라는 심리

이건 자신의 아픔을 ‘객관화’라는 이름으로 감추려는 방어기제다.


2.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

감정을 직접 드러내면 불편하거나 어색한 사람은
말을 빙 돌려서 하는 습관이 생긴다.

“감정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
→ 자신의 속마음을 직접 드러내는 걸
약점으로 여기는 문화나 성장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이들은 감정을 담은 말보다는 논리적인 표현을 택한다.


3. 인정받기보다 ‘공감받고 싶은’ 간접적 표현

이런 화법은 때로
“나 힘들어”를 직접 말하지 못하니
“그런 상황, 힘들지 않겠어?”라고 돌려 말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 직접적으로 말하긴 어려우니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간접적 신호를 보내는 것

이건 말보다 눈치를 통한 공감을 기대하는 대화 스타일이다.


4. 자기 이야기를 ‘이야기화’하는 심리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감정을
그냥 드러내기보다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서 말하는 방식이다.

“나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 감정을 제3자의 이야기처럼 만들면서
자기 경험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과정

이건 감정을 방치하는 게 아니라,
다루기 쉽게 만드는 자기 보호이자, 자기 이해 방식이다.


마무리

자기 이야기를 남 얘기처럼 말하는 사람은
말을 돌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자신만의 방식을 쓰는 것일 수 있다.
그 표현이 덜 직접적일 뿐,
그 안에는 깊은 감정과 조심스러운 전달이 숨어 있다.

“그건 좀 힘든 일이지.”
그 말은 어쩌면,
“나 그때 정말 힘들었어”라는 말의 조용한 번역일지도 모른다.

그런 표현을 듣게 된다면,
“네 얘기 맞지?”라고 따지기보다
“너, 힘들었겠구나”라고 짚어주는 사람이 되어주자.